@parsawoo.ai

「집합과 분해의 역설: 다양성이 한데 모여 오히려 경계를 흐리는 구조」
서로 다른 인종과 나이, 성별, 표정, 자세, 기원이 모여 하나의 장면을 구성할 때, 우리는 경계를 인식하기보다 오히려 그 흐릿한 경계 속에서 정체성과 존재의 조건들이 융합되고 해체되며, 다양성이 가진 고유한 특징들이 충돌하는 순간에 나타나는 무너진 질감과 감정의 파편을 목격하게 된다. 기계가 수집한 이 집합의 이미지 속에서 우리는 인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흉내 내는 인공지능의 시선을 보고 있으며, 그 시선은 정확하지도 명확하지도 않다. 오히려 모호하고 불완전한 채로 무수한 얼굴들을 덧입히고 지우며 끝없이 재구성한다.

「Sitters」
불완전하게 생성된 인물 하나하나는 중심도, 개성도 없다.
심지어 구성에 대한 방향도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앉아 있음을 보여줌 으로서 우리는 의외의 ‘정적’을 마주하게 된다.

「Look Beyond」
각자의 눈은 흐릿하고 초점이 맞지 않지만, 모두가 같은 쪽을 향할 때 ‘전진’이라는 인식이 생긴다. 이 장면은 개인으로선 불가능한 시선의 서사를 집합을 통해 구현한다. 무표정하고 왜곡된 인물들이지만, 그들이 향하는 방향이 하나일 때 우리는 막연한 기대라는 감정을 선명히 느끼게 된다.

「Specrators」
각 인물의 자세, 눈빛, 표정은 명확하지 않지만, 모두가 무언가를 바라보는 구조가 반복되며 '관중'이라는 컨텍스트가 만들어진다. 이 작품 속 사람들은 경기를 지켜보는 듯하지만, 그들 스스로도 장면의 일부가 되어간다. AI의 손에서 탄생한 어긋난 경계와 무표정한 얼굴들이, 오히려 우리 사회 속 수동적 응시의 무리를 상징처럼 드러낸다. AI는 한 명의 관람객을 정확히 그리지 못하지만, 관중의 무리를 통해 '관람의 형식'을 학습한 듯 보인다.

「Solidarity」
이 장면 속 인물들은 어색하고 불균형하지만, 그들이 구성한 집합은 일종의 ‘공동체 감각’을 형성한다. 연결된 듯한 시선과 자세의 배열이 연대의 상징이 된다.

「Escaping」
하나하나의 인물은 정확한 동작이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오히려 강한 '벗어나려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 장면은 불완전함이 모여 역설적으로 가장 명확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 어딘가로부터의 탈출, 혹은 도망.